NDFF -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

학교에 다니지 않는 열아홉 살 아름, 남의 교복을 입고 학생인 척 학교에 다닌다. 거기서 땡땡이치는 남학생 성우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

제목을 듣고 기대하게 될 하이틴물의 달콤함이 기분 좋게 퍼지는 작품이다. 열아홉의 아름은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 모종의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 영화는 굳이 그것을 들추려 하지 않는다. 남의 교복을 빌려 입고 학교로 향하는 아름은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이다. 교정의 이곳저곳을 씩씩하게 돌아다니던 아름은 땡땡이 치는 남학생 성우를 만나게 된다. <벚꽃 종례>는 독립 단편의 클리셰라고 할 모든 방향 앞에서 보란 듯이 핸들을 꺾는 순도 높은 로맨스 영화다. 외로운 소녀가 만날 법한 소년을 만나는 범상한 이야기인데 영화는 수면 아래를 캐묻지 않고 유영하는 감정들을 세심하고 따뜻하게 바라보는 쪽을 택한다. 그 덕에 얻게 되는 장르적인 미덕이 근사하다.

무브먼트 대표 진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