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FF -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

리희는 아빠의 잃어버린 손가락을 찾기 위해 동생 리안과 함께 모험을 떠난다.

아빠의 손가락이 도망갔다니! 손가락을 찾으려는 두 아이의 대모험극이 시작된다. 위시트 사사나티앙의 <시티즌 독>이 떠올랐다가 여러 편의 괴물 공포영화와도 중첩된다. 어두운 공장의 깊은 곳으로 들어갈수록 아이들은 기이한 경험을 한다. 그 모습에서 현실 세계의 사회 구조와 노동 현장이 어떤 판타지 공포보다 더 무섭다는 영화의 메시지가 명확하게 전달된다. 아빠의 손가락을 찾으러 떠난 아이들의 동그란 눈동자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산업 재해가 사회적 이슈로 다뤄지고 있어 시의성도 높다. 22분의 짦은 러닝 타임에 귀여움과 잔인함, 공포와 슬픔, 분노와 먹먹함을 함께 느끼게 할 수작이다.

영화평론가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