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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 2025. 10. 23.(목)~27.(월)

안녕하세요,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의 남도단편경쟁 예심을 맡은 독립영화 스튜디오 무브먼트의 대표 진명현입니다. 저를 포함해 영화평론가 김은정, 영화감독 박근영으로 구성된 남도단편경쟁 예심위원단은 총 780편의 단편영화를 감상했습니다. 각기 다른 창작자들의 머리와 가슴에서 태어난 저마다의 작품들에서 영화를 향한 창작자들의 깊은 애정과 오랜 수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독 길고 무더웠던 올여름, 좋은 단편영화들을 만나는 기쁨을 선사해 준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의 출품작들을 만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심사위원들은 총 3차에 걸친 심사를 통해 각각의 작품을 꼼꼼히 만나 보았고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에서 관객들과 만날 20편의 작품을 치열한 논의와 고심 끝에 선정했습니다. 무려 4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뚫고 광양의 스크린에서 상영하게 될 20편의 작품의 창작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합니다. 아쉽게 20편의 상영작에 들지 못한 작품들도 지금 여기의 한국독립 단편영화란 무엇이고, 현재 우리의 어떤 부분을 주목하고 있는지를 인상적으로 보여 준 작품들이었습니다.

하나의 경향으로 쉽게 요약할 수 없는 다채로운 장르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 또한 인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올해 출품된 작품들은 최근 몇 년간 한국독립 단편영화가 주목해 온 여성, 퀴어, 청년 등에 관한 소재는 물론이고 고령화 시대와 노인, 지역 문제와 디아스포라, 장애와 장애인의 삶, 청소년이라는 특별한 시기, 죽음과 애도에 관한 이야기들로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의 면면을 마주하며 영화가 삶을 비추는 밝은 창임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올해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에 선정된 20편의 작품들은 다채로운 장르와 고유한 서사로 이루어진 ‘한국독립 단편영화를 대변하는 지금의 표정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쉽지 않은 제작 환경에도 불구하고 각기 다른 밝은 눈으로 세상의 이야기들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한국독립 단편영화를 만드는 귀한 분들께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모쪼록 성심과 정성으로 완성된 작품들이 광양의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의 품에 온전히 안기기를 희망합니다. 그럼 오는 10월, 가을의 빛과 영화의 볕으로 가득 채워질 광양에서 뵙겠습니다.

남도영화제 시즌2 광양 남도단편경쟁 예심위원 일동
영화평론가 김은정
영화감독 박근영
무브먼트 대표 진명현